부산항 개항 150주년
세계 2위 환적 항만으로 도약…북극항로 개척으로 새 활로 모색
부산항이 26일 개항 150년을 맞았다. 150년 전 1876년 2월 26일, 강화도조약으로 문을 연 부산항은 150년 동안 컨테이너 물동량 세계 7위, 세계 2위의 환적 항만으로 동북아 해양 물류 중심지로 성장했다.
지난해 부산항은 6m 짜리 컨테이너 기준 2500만개를 처리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들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네 바퀴 가까이 감을 수 있는 물량이다. 부산항은 해양수산부 이전에 해사법원 설립이 확정되면서 이제 항만을 넘어 해양 수도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며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행사가 26~27일 열렸다. 26일 기념식은 '부산항 150 살으리랏다'이라는 주제 아래 '과거의 회상이 아닌 미래 선택'을 내용으로 진행됐다. 앞으로 50년 뒤 미래 세대가 부산항 발전 염원을 확인할 수 있는 타임캡슐도 봉인됐다.
부산시, 부산해양수산청, 부산항만공사 등은 부산항을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물류 경쟁에 대응해 북극항로 개척과 스마트 항만 구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은 "올해 이곳 부산에서 출발해서 유럽까지 가는 시범 북극항로 운항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둘째 날, 27일에는 개항 150주년 기념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이 열렸다. 극지연구소(KOPRI)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부산항 개항 150주년, 친환경 북극항로 거점으로의 힘찬 도약'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조선·친환경 벙커링·업계·정책연구·정부정책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도 열렸다.
이밖에 부산항 총설을 시작으로 전문가 20명이 부산항 각 분야에 관해 집필하는 '150년 부산항사' 편찬 작업과 '부산항 개항 150년 쉼 없는 세계로의 위대한 항해'를 주제로 한 기념 우표첩도 제작하기로 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부산항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보고 북극항로로 대표되는 미래 가치를 조명하는 교육자료를 제작해 관내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부산항 개항 150년, 바다로 이어진 역사와 북극으로 향하는 미래'가 주제인 교육자료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분기별로 ▲부산항의 시작 ▲대한민국 관문 부산항 ▲북극항로 시대 ▲부산항의 다음 선택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 지식 전달을 넘어 사회, 역사, 진로 등 다양한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과 연계 활동을 포함한다.
김석준 교육감은 "150년 전 개항으로 열린 기회의 바다가 이제는 북극항로라는 새로운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부산항의 역사적·미래 가치를 깊이 이해하고 해양 강국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