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안돼 직원 못 둬요"자영업자 비명
통계텅 조사결과, '직원 둔 자영업자' 외환위기 이후 최대 급감 내수부진에 급격한 최저 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 설자리 흔들
지난 8월 월급을 주는 직원을 둔 자영업자가 같은 달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2년 연속 두자릿수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후폭풍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기준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79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2천명(-0.9%) 감소했다. 지난해 3만6천명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월급을 주어야 하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 월급을 주어야 하는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족의 사업체·농장 경영을 무보수로 돕는 '무급가족 종사자'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중에서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7.0%인 11만6천명 감소했다. 감소폭은 같은 달 기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8월(-29만6천명) 이후 최대다.
반면 직원(유급 고용원)을 두지 않고 혼자 또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사업하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2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인 9만7천명 증가했다. 내수가 악화되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2년 연속 두자릿수 인상되면서 고용을 줄이고 혼자 또는 가족끼리 영업을 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 비임금근로자가 1년 전보다 5만5천명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그만큼 자영업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조업은 2만9천명, 건설업은 1만7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도소매업(-4만3천명), 건설업(-3만1천명), 제조업(-2만1천명) 순서로 감소폭이 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건설업(3만명), 숙박 및 음식점업(2만6천명), 농림어업(1만7천명), 도소매업(1만5천명)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는 219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5.6%인 11만5천명 늘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7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비중 또한 32.3%로 통계집계 이후 최대다. 정부의 단기 일자리 예산이 고령층에 집중 투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