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브라질,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외교관계 격상

이재명-룰라 대통령,'한국과 남미공동시장간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데 인식 공유 중소기업·보건·농업 등 10개 분야 MOU 체결 … 우주·방산 등 미래산업 협력 확대

2026-02-23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공동 언론발표에 따르면 두 정상은 1959년 수교 이후 협력을 토대로 67년 만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한-브라질 4개년 행동계획'을 채택해 정치·경제·실질 협력·민간 교류 등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이끌 로드맵으로 삼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간 무역협정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무역협정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이 속한 남미 최대 경제 공동체다. 한국은 그동안 이들 국가와 무역협정을 맺기 위해 여러 차례 협상을 했으나 상품시장 개방 등 핵심 쟁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양국은 중소기업·보건·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 및 약정을 체결했다. 보건 분야 규제협력 MOU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브라질에서 인기를 끄는 K-화장품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방위산업·항공산업 분야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수송기 제조에 우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항공 분야에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이 진행 중"이라며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룰라 대통령은 "에너지 전환이 양국 생산 부문의 상호 보완성을 높일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고 말한 뒤 " 대통령께 브라질산 소고기 수출을 위한 위생 검역이 조속히 마무리되면 한국 소비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브라질 내 한국어 보급과 양국 유학생 교류 확대도 논의했다. 영화·영상 공동제작 등 콘텐츠 분야 교류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 같은 보사노바 명곡은 많은 K-팝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며 브라질의 문화적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공통의 비전과 과제를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빈곤 퇴치와 경제발전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룰라 대통령의 '포용적 성장'과 기본사회를 토대로 경제의 역동성을 키우며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한국 정부의 구상이 맞닿아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