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66) 왜 AI를 두려워 하나요

대신 일 시키려고 AI를 만들어 놓고, 정작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 할 것을 우려 산업혁명 때도 똑같은 걱정… 방직기 등장하자 수공업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숴 AI는 생산성 폭발시킬 것…AI는 평균적인 것 잘할뿐 깊이 있는 통찰은 인간영역

2026-02-20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로봇청소기를 사놓고 "이 녀석이 나 대신 집안일을 다 해버리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로봇(robot)이라는 용어는 단어 자체로 "노예"를 뜻하며, 비유적으로 "고된 일"을 뜻하는 체코어와 슬로바키아어 로보타(robota)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죠. 대신 일 시키려고 AI를 만들어놓고, 정작 AI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을 우려합니다. 애초에 효율을 위해 만들었으면서, 그 효율이 인간을 밀어낸다고 불안해하는데, 이건 자가당착 아닌가요?

산업혁명 때도 똑같았습니다. 방직기가 등장하자 수공업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쉈죠. 러다이트 운동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나요? 기계는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새로운 직업들이 생기고 산업시스템 자체가 혁명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AI는 생산성을 폭발시킵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AI 시대 어떤 직업이 없어지고 어떤 직업이 살아남을지 따져 보는 건 시간 낭비입니다. 기존 산업 시스템의 가치사슬이 해체되면서 모든 직업이 재정의되고, 직업 체계의 재편이 일어납니다. 어떤 직업이 살아남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살아남느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의 업(業)에 대한 열정과 진정성이 있는 괴짜만이 살아남습니다." _졸저, <AI와 40인의 괴짜들> 332쪽에서

AI는 평균적인 것을 잘합니다. 그러나 진짜 깊이 있는 통찰, 독특한 관점, 집요한 탐구는 여전히 인간의 영역입니다. 특히 그 일을 사랑하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AI는 도구입니다. 명장은 도구 탓하지 않는다죠. 자기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AI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AI를 활용해 더 멀리 갑니다. 로봇청소기가 바닥을 닦는 동안 더 중요한 일을 하듯, AI가 반복 작업을 처리하는 동안 더 창조적인 일을 합니다.

AI 시대, 성찰해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나는 무엇에 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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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