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집행정지 신격호 명예회장 白壽
1921년생으로 99세… 신동빈 회장 4년 만에 롯데호텔 방문헤 인사
재계 창업 1세대 중 최고령인 롯데그룹 창업자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달 31일(음력 10월 4일) 백수(白壽·99세)를 맞았다. 신 명예회장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 이그제큐티브타워 34층에서 이날 가족들의 인사를 받았다. 따로 생일잔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은 과거에는 롯데호텔 신관의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가니에르에서 식사를 하거나 호텔 케이터링 서비스로 생일상을 받았다. 올해는 건강 문제로 별도의 생일상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에 따르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오후 신 명예회장을 찾아 생일 축하 인사를 했다. 신 회장이 신 명예회장의 생일에 직접 찾아 인사를 한 것은 4년 만이다. 신 회장은 2015년까지 직접 축하 인사를 했는데, 2016년부터 검찰 수사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해외 출장 등으로 신 명예회장의 생일을 찾지 못했다. 장남인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직 신 명예회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거처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소공동으로 옮긴 후 건강이 악화돼 한때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당시 식사를 제대로 못 해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은 신 명예회장은 이후 기력은 회복했는데 예전과 같은 식사는 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1921년 경남 울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 중 맏이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간 뒤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롯데제과로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해 롯데그룹을 일궜다.
2016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 회장 사이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법원의 한정 후견 결정을 받았고, 세 부자가 경영비리 의혹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고령의 건강문제로 인해 형 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