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 ‘초라한 역주행’②새 ‘성장 동력’ 없나

물류부문의 답보 등 성장정체 지적 받아…주주환원정책도 미흡하단 반응 잇달아 ‘어설프게 여러 곳 발을 걸쳤지만 실력은 주가로 검증’이라는 개미 투자자 한탄도 AX로의 AI 대전환 시대에 한국을 대표하는 AI 사업자로 성장 가능성은 없지 않아

2026-02-24     이코노텔링 이경형 부국장
자료=삼성SDS/이코노텔링그래픽팀.

삼성에스디에스 주식을 장기 보유 중인 소액주주들의 박탈감과 분노는 언제 쯤 멈출 수 있게 될까? 언제 쯤 웃을 수 있을까? 그들의 비자발적 장기투자는 언제 자발적인 것으로 바뀔까? 그 가능성을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요즘 들어 뭔가 새로운 성장 엔진이 제대로 장착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 감지되는 듯하다. 다름 아니라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물류사업 부문에 더해 향후 새로 전개될 미국의 오픈AI와의 협력사업 등의 성장성과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 및 AX센터 출범 등 여러 움직임이 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주력 사업은 크게 IT서비스 부문과 물류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IT서비스 부문은 ①클라우드(인터넷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상화된 서버를 통해 서버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는 IT 환경) 서비스 ②SI(System Integration: 네트워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의 IT 요소들을 결합하여 하나의 정보시스템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구축하는 서비스) ③ITO(Information Technology Outsourcing: 기업의 IT 관련 업무를 외부 전문 업체가 대행하는 서비스)의 3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물류 부문은 자체 개발한 ①Cello(통합 물류 플랫폼) ②Cello Square(수출입 물류를 One Stop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③Cello Trust(블록체인을 활용하여 위·변조 위험이 제거된 유통 이력관리 플랫폼) ④Cello Digital Services(영역별로 특화된 IT기반 물류 서비스 패키지)를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의 전 영역에 걸친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중 IT서비스 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를 기반으로 하는 성장 가능성에 우선 주목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2022년11월30일 미국의 오픈AI가 열어젖힌 '챗GPT'라는 생성형 AI(단순히 데이터를 분류·예측하는 분석형 AI와는 달리,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여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 비디오, 코드 등 창의적인 콘텐츠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인공지능 기술) 혁명의 개막에 따라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조직이 단순히 기존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운영방식, 의사결정, 비즈니스 모델 등을 AI 중심으로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과정)로의 AI 대전환이 필수불가결한 현실이 이미 도래했다는 건 이제 상식이다.

이런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는 AX의 핵심 인프라로서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AI 모델을 학습·운영하며, 기업이 빠르게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기에 향후 지속적으로 빠르게 성장할 분야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1위 사업자로 올라선 삼성에스디에스의 기업 가치 평가에 대한 기존 틀을 바꿔야 할 필요성이 일각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물론 기존 클라우드 분야에서의 성장률이 2023년 61.8%로 크게 높아지긴 했으나. 2024년 23.5%, 2025년 15.6%로 둔화하고 있다는 현실적 상황을 고려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길게 볼 때 AI 대전환에 따른 상업적 성공에 의심의 여지가 있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AX로의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삼성에스디에스가 가진 차별성의 근거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타사 대비 우월한 인적·물적·사회적 자본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픈AI와의 협력을 통한 국내AI데이터센터 공동 설계·운영 및 부가 사업 진출(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서비스 파트너 등)과 공공부문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참여와 공공클라우드 시장 선점 등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분명 남들이 갖추지 못한 긍정적 요소임에 틀림없다.

이에 더해 삼성에스디에스는 시장이 생성형 AI를 넘어 실제 업무환경에 통합되는 Agentic(에이전틱) AI(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여러 단계의 행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진화된 형태의 AI로, 인간의 최소한 개입으로 목표 달성을 추구하는 자율형 AI 시스템)로 진화 중인 상황에서 최근 AX센터를 출범 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AI 인프라, 플랫폼, 솔루션을 통합하여 AI를 데이터·의사결정·업무실행에 이르기 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기업 성과창출에 기여하는 AX를 제시하고 나왔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삼성에스디에스의 AI 사업 부문이 고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및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과 결합하여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인지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은 대체로 낙관적이다. 최근 한국 증시에서 여러 이유(AI 서비스, 증권형토큰(STO) 플랫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로 IT 서비스 업종의 주요 회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가운데 시차는 있겠지만 긍정적 전망을 제대로 숫자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은 IT 서비스 기업으로 삼성에스디에스를 우선적으로 꼽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달 초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공익법인으로 인류의 장기적 이익을 위한 안전한 AI를 지향하는 회사 앤트로픽(Anthropic)이 AI 에이전트(쉽게 말해 스스로 사고하고,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발표하면서 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가 가진 해자를 무너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퍼진 것이다. 이 발표 후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같은 기존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 회사들의 주가는 급락했다. 법률 리서치 플랫폼 '웨스트로(Westlaw)'를 보유한 '톰슨 로이터'의 주가도 핵심 사업 영역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폭락했다.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SaaS Apocalypse, 구독 소프트웨어의 종말)라는 새로운 이름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AI 에이전트 도구가 지난 15년을 지배해 온 기존 SaaS 비즈니스 모델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에 삼성에스디에스의 사업 내용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새 논란에 대한 해답은 결코 단순하지 않아 보인다. 준비와 대응에 시장은 주목할 것이다.

한편 IT 서비스 부문 중 SI와 ITO 분야와 물류 부문의 경우 성장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에도 수출입을 원스탑으로 지원하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 스퀘어(Cello Square)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결국 현 시점은 여러 정황상 삼성에스디에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바탕으로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포텐셜을 축적해가는 시간으로 보는 게 맞지 않을까 한다. 향후 삼성에스디에스가 AI 관련 대표적인 성장주로 인정받아 높은 멀티플 적용이 정당화되는 시간이 올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는 분명 있어 보인다. 주가 상방이 크게 열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한편 최근 들어 삼성에스디에스의 재무적 상황에 대한 의견도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듯하다. 핵심은 보유 현금과현금성자산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2025년 말 기준 순자산 중 현금성자산 비중이 60%(6조3천억원)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미래를 위한 투자인 CAPEX(자본적 지출: 설비 투자)는 지난 2024년 4743억원 대비 2025년 3680억원으로 22.4%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또 좀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있다. 이런 상황이 삼성에스디에스의 낮은 ROE(자기자본이익률 : 2025년 잠정 실적치 기준 8.20%) 의 요인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회사는 이에 대해 "인프라 투자 계획과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또 2028년 ROE 10%, 2030년 ROE 12%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설비투자의 경우는 AI 서비스,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의 부문의 성장과 연계해 집행될 것이기에 문제될 것이 없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성향을 높이는 방법으로 시행될 수도 있겠으나, 현 시점 가장 중요한 주주 만족 이슈는 주가 상승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억지로 주가를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현 단계에서는 계획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며 미래 실적에 대한 구체적 전망을 여러 경우의 수에 근거해 이전보다 구체적이고 짧은 주기로 명확히 알리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일반 개미주주들을 상대로 한 보다 적극적인 소통도 필요한 시점이다.

끝으로 최근의 초라한 수준의 주가를 반영하는 듯한 어느 개미투자자의 체념어린 한탄의 글을 그대로 옮겨본다. "AI는 포스코DX, 오토에버에 밀리고, 스테이블 코인은 카카오페이, 네이버에 밀리고, 데이터센터는 SKT에 밀리고, 어설프게 여러 곳 발을 걸쳤지만 실력은 주가로 검증(후략)". 이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주가는 이제 그 회사의 얼굴이 됐다. 

다음편은 ③그룹 내 리더십 재정립 가능성은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