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3분기 순익 총액 3조2천억
이자 수익 의존도 갈수록 심화…'非이자 이익'은 감소
4대 금융그룹이 3분기에 3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개선됐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실적이 다소 부진했다.
각 금융그룹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2439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8.5% 늘었다. 신한금융이 9816억원으로 가장 많고, KB금융(9403억원), 하나금융(8360억원), 우리금융(4860억원) 순이었다.
하나금융의 순익이 3분기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로 41.8% 급증,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하나금융은 분기 실적에서 올 1분기에 우리금융에 밀렸는데 2분기에 우리금융을 넘어 3위로 올라선 뒤 이번에 격차를 더 벌렸다.
우리금융은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로 실적이 18.7% 감소해 올해 지주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은 1분기엔 5687억원, 2분기엔 611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로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은 0.4% 감소했다. 4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이 2조517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4.7% 줄었기 때문이다.
3분기에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증권사 실적이 악화했고,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업권 순익도 나빠졌다. 투자상품 판매 부진은 은행의 판매 수수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금융그룹별로 우리금융이 29.2%, 하나금융이 23.2% 급감해 타격이 가장 컸다. 신한금융은 9.8%, KB금융은 5.9% 감소에 그쳤다.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4대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은 16.0% 늘었다.
반면 이자이익은 작년 동기뿐 아니라 전분기 대비로도 증가해 금융그룹의 이자이익 의존도는 올라갔다.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이자이익은 7조8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와 견주면 4.2%, 전분기로는 1.3%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