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매출 300조' 돌파
영업익은 관세영향으로 23.6% 감소한 20.5조원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사상 처음 합산 매출 300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7조2000억원을 부담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는 29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앞서 28일 실적을 발표한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6.2%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300조3954억원, 합산 영업이익은 20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이 6.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3.6%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이 30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가 11월부터 15%로 낮아졌음에도 자동차 재고 가격에 계속 영향을 미치면서 현대차·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7조2000억원(현대차 4조1000억원, 기아 3조1000억원)에 이르렀다.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6조3607억원 감소했다. 따라서 관세 비용이 없었다면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로 정했다. 아울러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1.0∼2.0%,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3∼7.3%로 잡았다.
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한국 국회가 한·미 무역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로 높이겠다고 밝혀 불확실성은 올해도 걷히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