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5000 고지
코스피 종가 기준으로 새기원…코스닥도 1000 축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25% 상향 부과 발표에도 외국인들이 반도체 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데 힘입어 27일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트럼프발 관세 쇼크로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로 개장해 한때 4890.72까지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장 초반 주식을 내다팔던 외국인이 반도체 주식을 대량 매입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서 5000을 수직 돌파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13억원과 232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개인은 1조199억원을 순매도했다.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D램에 이어 GPU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에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순매수 1, 2위로 대량 매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술 대기업들도 절실히 필요한 반도체에는 보복 관세를 매길 수 없을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AI 칩 마이아 200에 HBM을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폭이 더 컸다. 삼성전자는 4.87% 오른 15만9500원에, 하이닉스는 8.70% 급등한 8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트럼프발 관세 폭탄 우려로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낸 현대차는 0.81% 하락했다. 기아(-1.10%)와 현대모비스(-1.18%)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거래를 마쳐 천스닥을 유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은 1조6516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1조459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고, 외국인도 1109억원을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446.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9.4원 오른 14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하다가 외국인이 주식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돌아서며 상승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