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성장 못한 우리나라 경제
4분기 성장률 '3년 만에 최저' 영향 0.97%…예상치보다 0.5%포인트 낮아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4분기 마이너스 성장 여파로 가까스로 1.0%에 턱걸이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속보치)은 –0.3%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두 달 전 제시한 예상치(0.2%)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최저치이자 직전 3분기 1.3% 깜짝 성장보다도 크게 낮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1.0%로 잠정 집계됐다. 반올림하지 않은 지난해 성장률은 0.97%로 엄밀히 따지면 0%대다. 이는 2024년 성장률 2.0%나 1.8%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부진은 건설과 투자 감소 요인이 컸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3.9%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중심으로 1.8% 줄었다. 수출은 자동차·기계·장비 등이 줄어 2.1% 위축됐고, 수입도 천연가스·자동차 위주로 1.7% 감소했다.
4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로 성장률을 갉아먹었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직전 3분기(1.2%포인트)와 비교해 1.3%포인트 급락했다.
내수 중에서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각각 0.5%포인트, 0.2%포인트 성장률을 깎았다. 이와 달리 민간 소비와 정부 소비는 0.1%포인트씩 성장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기계·장비 등의 부진으로 제조업이 1.5% 감소했다. 전기업 위주로 전기·가스·수도업도 9.2% 급감했다. 건설업은 5% 위축됐다. 그나마 농림어업(4.6%)과 서비스업(0.6%)이 증가하며 성장률을 지탱했다.
한은은 지난해 건설투자 성장률이 중립적이었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실질GDP 성장률은 2.4%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등 수출이 호조인데도 4분기 수출 기여도가 마이너스(-)인 이유에 대해 한은은 "GDP에는 수출이 물량 기준으로 반영되는데 3분기까지 반도체 수출은 물량 주도로 증가한 반면 4분기 반도체 수출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의 지난해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