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꺼리는 젊은이 급증

지난해 45만명으로 늘어

2026-01-20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청년들 가운데 취업도, 실업도 아닌 그냥 '쉬었음' 상태의 비중이 커질 뿐 아니라 아예 취업 자체를 원하지 않는 젊은이가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이 20일 내놓은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34세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상태 비중은 2019년 14.6%에서 2025년 22.3%로 7.7%포인트 상승했다. '쉬었음'은 가사·육아·질병 등 특별한 사유 없이 취업 준비나 교육과정 참여 등의 활동을 하지 않은 채 그냥 쉬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특히 '쉬었음' 청년층 가운데 아예 일자리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 인원도 2019년 28만7000명에서 지난해 45만명으로 6년 새 16만3000명 늘었다.

'쉬었음' 청년의 학력을 보면 초급대학 졸업 이하 비중이 2019∼2025년 평균 59.3%였다. 초대졸 이하 청년층 내 '쉬었음' 비중은 지난해 기준 8.6%로 4년제 대학 이상 청년층 중 '쉬었음' 비중(4.9%)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이 청년층이 '쉬었음' 상태에 놓일 확률을 요인별로 분석한 결과 초대졸 이하가 4년제 대졸 이상보다 6.3%포인트 높았다. 또한 진로 적응도가 낮은 청년은 높은 청년보다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4.6%포인트 높았다.

청년층의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작용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4.0%포인트 상승하고, '구직' 확률은 3.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학력이나 진로 적응도가 낮은 집단에서 쉬었음 상태에 놓일 확률이 높고, 장기 미취업은 노동시장의 영구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은 분석 결과 쉬었음 청년들의 구직 눈높이는 그리 높지 않았다.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은 3100만원으로 중견기업 고졸 취업자의 평균 초봉과 유사했다. 현재 '취업' 중인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은 3200만원으로 미취업 청년과 비슷했다. 유보임금은 최소한으로 받고자하는 임금이다.

일하고 싶은 기업 유형도 '중소기업' 비중이 48%로 가장 높아 '대기업(17.6%)'과 '공공기관(19.9%)'을 가장 선호한 다른 미취업 청년에 비해 눈높이가 낮았다. 이는 일자리 기대치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의 '미스매치'를 쉬었음 청년층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인식하는 사회 통념과 차이가 있다.

한은은 "쉬었음 청년층 증가에 대응한 정부 정책을 설계할 때 초대졸 이하 학력 청년층에 주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구체적 해법으로 고용 경직성 완화와 함께 진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한 적응력 강화, 청년채용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근로여건 개선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