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겉과 속①만년 '4등경영'의 그림자

'부풀려진?당기순익' …동양생명 등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5천여억원 장부에 올라 순익규모는 4대 금융지주사 중 '꼴찌 '… KB금융이나 신한지주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져

2026-01-14     이코노텔링 이경형 부국장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에 대한 여론이 따가운 가운데 임종룡 회장의 연임결정이 지난해말 이뤄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그 즈음 "부패한 이너서클 소수가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며 금융지주사의 경영체제에 대한 강한 비판을 했음에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보란듯이 금융지주사 중 막차로 회장자리를 꿰차  금융계 일각의 눈초리를 받았다.

이렇다할 경영성과가 크게 드러나지 읺은데다 재임기간중 여러차례 부정대출은 물론 심지어 고객 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났음에도 임 회장은 자리를 보전했다. 특히 관료출신으로 4대 금융지주 수장 자리를 유일하게 꿰차고 있어 금융권의 혁신과 신진 리더십 등장에 걸림돌이 돠고 있다는 금융계 안팎의 지적이 적잖다.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경영전반을 견제했는지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금융계의 한 인사는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코노텔링은 우리금융 경영을 둘러싼 난맥상과 과제를  오늘부터 네 차례에 걸쳐 기획시리즈로 보도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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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였다. 지난 해 말, 2025년12월29일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임종룡 현 회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이 재임 3년 동안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하는 등 분명한 성과를 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결과를 발표한 뒤 '이재명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는 표현으로 금융지주 이사회 독립성 부족을 지적했다'는 취재진 질문에 "저를 비롯한 임추위 위원 전원은 확고한 독립성을 바탕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핵심 원칙으로 삼고 경영 승계 절차에 임했다"고 답했다.

이어 "임추위 활동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나 외부로부터 간섭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금융 이사회는 과반수가 과점주주 체제다. 어느 한 이사가 의견을 주도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금융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하는 기준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경영승계 계획을 지속적으로 보완·강화하겠다"고도 말했다.

임종룡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포용금융을 위한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이행 하겠다"며 "지난해와 올해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공지능 전환(AX) 거버넌스 확립, 주주가치 제고,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혁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정식 선임되면 향후 3년간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임추위 설명과 임 회장 입장문을 통해 일견 살펴보면 임 회장 연임 추천 과정은 절차적 정당성 면에서도 흠잡을 게 없고, 연임을 위한 내용적 당위성도 잘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저간의 사정을 떠올려 보면 이 게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실적부터 살펴보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임 회장 취임 첫해인 2023년 2조6269억원으로, 2022년 3조3240억원에 비해 20% 줄었다. 2024년에는 3조17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0.7% 증가했고, 2025년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2조8858억원으로, 2024년 2조7174억원과 비교해 6.2% 느는데 그쳤다. 하지만, 회사 측은 3분기 당기순이익(1조2915억원)이 1조원을 넘겼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당기순이익에는 2025년7월1일자로 자회사로 편입한 동양생명(75.34%)과 에이비엘생명(100%)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피인수 기업의 순자산공정가치가 인수가격보다 클 때 발생) 5560억원이 포함돼 있다. 일회성 장부상 이익이 당기순이익을 크게 밀어 올렸다는 말이다.

염가매수차익을 빼면 3분기까지의 당기순이익은 2024년에 비해 줄어든 셈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조5810억원에서 2조9657억원으로 17% 가까이 감소했다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당기순이익 증가가 영업성과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당기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경쟁 금융지주사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4위다.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이나 신한지주와의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다음편 ['나홀로 관치금융'속 부정대출과 횡령사고는 빈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