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2월 2.3% 올라

고환율 따라 석유류, 수입 소고기 가격 올라

2025-12-3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2월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고환율이 석유류와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서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 100 기준)로 1년 전보다 2.3% 상승했다. 11월(2.4%)보다 상승 폭이 0.1%포인트(p) 낮아졌지만 9월부터 넉 달 연속 2%대다.

석유류 가격이 6.1% 뛰며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2월(6.3%)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특히 고환율 여파로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경유 가격은 2023년 1월(15.5%)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휘발유는 2월(7.2%)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환율 영향을 받는 수입산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물가도 4.1% 상승했다. 수입 쇠고기 가격이 8.0% 오르며 지난해 8월(8.1%)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고등어(11.1%), 바나나(6.1%), 망고(7.2%), 키위(18.2%)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했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2024년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물가관리 목표(2.0%)를 소폭 웃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로 올라갔다가 지난해 2.3%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