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는 '은둔형'

월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 20명 미만

2025-12-29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약 5%는 월간 모바일 교류 대상자가 20명 미만이거나 교류 건수가 500회 미만인 '교류 저조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소외층은 18세 이상 인구의 13% 수준이었다.

국가데이터처가 29일 내놓은 '사회적 관심 계층의 생활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교류 저조층은 전체 인구의 4.9% 수준으로 집계됐다. 남성(5.1%)이 여성(4.7%)보다 비율이 높고, 다인 가구(5.2%)에 속한 사람이 1인 가구(3.3%)보다 높았다.

국가데이터처는 올해 1분기 SKT 통신 자료, 신한카드·KCB 이용 실적·신용 정보, SK브로드밴드 시청 정보 등 민간과 공공 데이터를 가명 결합해 고령층, 청년층, 금융소외층, 교류저조층 등 4개 계층을 분석했다. 국가기관의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통계 집계는 이번이 처음이다.

교류 저조층은 월평균 64만6000원의 카드사용 실적이 있고, 업종별로 소매업종(54.5%)에서 주로 사용했다. 이어 음식(8.5%), 보건의료(7.8%), 운송(5.6%) 순서였다.

이들은 하루 한 번 타인에게 전화를 걸고, TV 보는 시간이 길었다. 교류 저조층의 월간 모바일 교류(통화+문자 발신) 대상자는 11.3명으로 전체 인구(50명)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발신 통화는 월평균 35.3회로 하루 1.2회꼴이었다.

교류 저조층과 그 가족의 TV 시청시간은 하루 평균 542분, 약 9.0시간으로 전체 평균이 436분(7시간 16분)보다 106분 길었다.

18세 인구의 12.9%는 '씬 파일러(금융정보 부족 고객)'인 금융소외층이다. 이는 18세 이상이면서 최근 3년간 대출 및 신용카드 보유 이력이 없는 사람이다. 금융소외층은 여성(14.7%)이 남성(11.1%)보다, 비수도권(15.6%)이 수도권(11.0%)보다 많았다.

금융소외층 중 근로활동을 하는 경우는 41.8%, 이 가운데 상시근로자는 42.3%였다.

이들은 체크카드를 월평균 36만3000원 사용했고, 주로 소매업종(56%)에서 사용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은퇴 연령대인데도 43.2%가 근로자(자영업자 포함)로 경제활동에 참여했다. 그 중 상시 근로자도 42.8%였다. 고령층에서도 80세 이상 근로자 비율은 20.7%였다. 고령층은 월평균 카드를 85만2000원 썼고, 주로 소매업종(42%)에서 사용했다.

청년층(19∼34세)은 85.5%가 근로자로 이 중 상시 근로자는 74%였다. 월평균 181만9000원의 카드사용 실적이 있고, 이들도 주로 소매업종에서 사용했다.

TV 시청시간은 고령층(가족 포함)에서 하루 평균 10.1시간으로 길었고, 청년층은 그 절반 수준인 5.6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