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7000억 달러 사상 최대

세계 6번째로 달성…반도제와 자동차 '뒷심 쌍끌이'

2025-12-29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우리나라 연간 수출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77년 만의 쾌거다.

산업통상부·관세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3분 기준 올해 연간 누적 수출액 7000억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에 이어 수출 7000억달러를 돌파한 세계 6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우리나라 연간 수출 규모는 1995년 1000억달러, 2004년 2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각각 넘기며 빠르게 증가했다. 수출 6000억달러는 세계 7번째로 달성했는데 7000억달러는 6번째로 돌파하며 우리나라 수출이 주요국 대비 빠르게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수출 7000억달러는 1948년 수출액(1900만달러) 대비 3만6000배 넘게 성장한 것이다. 연평균 증가율이 14.6%다.

올해 초 미국발 관세 충격과 보호무역 확산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이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상반기 수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대미 관세협상 타결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뒷심을 발휘했다.

반도체를 필두로 자동차, 선박, 바이오 등 주력 산업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한류와 산업이 선순환을 이루며 식품, 화장품 등이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출 지역도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감소한 가운데 아세안·유럽연합(EU)·중남미가 증가하며 시장 다변화를 이뤘다. 이와 더불어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기업 수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 저변도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