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고공행진…연고점 근접

3.5원 오른 1483.6원…파운드화 2000원 넘어서

2025-12-23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외환당국의 전방위적인 환율 안정 대책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23일 또 오르며 1483원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가까운 순매수했는데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통화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5원 오른 1483.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차별 관세 부과 선언으로 연고점을 기록한 4월 9일(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0.5원만 더 오르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고점을 경신하게 된다.

이날 환율은 0.1원 내린 148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서서 장중 1484.3원까지 올랐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도 4월 9일(고가 1487.6원) 이후 최고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95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세는 이어졌다.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국 통화 대비로도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약 10원 가까이 뛰어 2000원을 넘어섰다. 유로화 환율도 6.7원 정도 오른 1746원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하나은행의 환율 조회국 42개국 중 원화 대비 가치가 떨어진 나라는 인도네시아 한 곳이었다. 나머지 국가는 모두 원화보다 가치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