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본원적 기술 경쟁력 회복을"
기흥·화성 반도체 캠퍼스 잇달아 찾아 '기술과 제품' 현장 점검 전영현 등 경영진과 미래 전략 회의 …"직원의 현장 의견 청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수도권 반도체 벨트의 양대 축인 경기도 기흥캠퍼스와 화성 캠퍼스를 방문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기흥 캠퍼스는 삼성전자가 1983년 도쿄선언 이후 반도체 신화를 일군 상징적 장소로 차세대 반도체 초격차 달성을 위한 첨단 기술 개발 심장부다. 화성 캠퍼스는 차세대 첨단 반도체 생산거점이다. 이재용 회장의 반도체 사업장 방문은 2023년 10월 이후 2년2개월 만으로 반도체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자신감과 차세대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에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기흥캠퍼스 내 복합연구단지 'NRD-K'(10만9000㎡)를 찾아 차세대 연구개발(R&D) 시설 현황, 메모리, 파운드리,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제품·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기흥을 미래 반도체 기술 R&D 거점으로 삼기 위해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기흥 사업장에서 메모리 사업부 임직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함께 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 등을 보고받았다.
오후에는 화성캠퍼스를 찾아 반도체사업 총괄인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등과 내년도 반도체 전략회의를 했다.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이 회장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시장 동향, 주요 고객사 공급 건 등을 놓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 1호 영업사원'으로 불릴 정도로 엔비디아, 테슬라, 애플, AMD,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직접 교류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사업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는 데 힘써왔다.
이 회장은 화성캠퍼스에서 3040세대가 주축인 반도체 연구진과 간담회를 통해 젊은 직원들과 소통했다. 삼성전자는 "HBM·D1c·V10 등 최첨단 반도체 제품 사업화에 기여한 개발, 제조, 품질 담당 직원들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반도체업계는 이재용 회장이 '과감한 투자'를 강조한 만큼 내년에 역대 최대 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기지인 평택캠퍼스 5공장(P5) 구축을 위해 2028년까지 6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총 360조원을 투입해 2031년까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내에 6개 팹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