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벤처 1만개 육성
기업당 최대 1000억원 규모 투자·보증하는 등 13조5000억원 지원
정부가 벤처를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아 5년 안에 인공지능(AI)과 심층기술(딥테크) 중심의 벤처·스타트업 1만개를 육성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 육성,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유니콘 기업과 10조원 이상 데카콘 기업 50개 창출, 연 40조원 규모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 진입 등이 목표다.
먼저 정부가 확보하는 5만장 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가운데 일부를 벤처·스타트업의 연구개발과 실증에 전략적으로 배분한다. AI·바이오·콘텐츠·방산·에너지·첨단 제조 등 6대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개편해 2030년까지 AI·딥테크 스타트업 1만개를 육성한다.
차세대 유니콘 발굴·육성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기업당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단계별 투자·보증으로 2030년까지 13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대규모 후속 투자와 금융 지원도 이어간다.
중기부는 국내 현실을 반영한 유니콘기업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벤처투자 시장도 연간 40조원을 마련하기 위해 체질을 개선한다. 모태펀드에 연기금·퇴직연금이 출자할 수 있도록 '국민계정'을 신설한다. 모태펀드가 손실을 우선 부담하는 방식으로 재정 출자를 확대한다.
금융 규제를 벤처출자 친화적으로 개편해 민간 자본 참여도 확대한다. 은행에 정책펀드 출자시 위험가중치(RWA) 적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증권사는 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비상장 벤처투자를 포함한 모험자본의 의무 공급을 추진한다. 모태펀드를 마중물로 3조5000억원 규모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일반 모태자펀드에도 지역투자 의무 비율과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시작으로 도쿄·싱가포르·런던·뉴욕 등 글로벌 주요 혁신 거점에는 종합지원센터인 스타트업·벤처 캠퍼스를 구축한다. 서울에는 글로벌 창업허브를 조성해 국내외 벤처 생태계 연결을 강화한다.
지역과 사회 전반으로 혁신의 저변도 넓힌다. 재도전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재도전 응원본부'를 신설하고, 전국 19곳의 지역별 재도전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재도전에 친화적인 문화를 확산한다. 2030년까지 1조원 규모 재도전 펀드를 조성하고, 보증채무를 상환하지 못한 창업자의 재창업 신설법인에도 기술보증을 신설한다.
소셜벤처 분야는 임팩트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자금을 공급하고, 매해 1500억원 이상 임팩트 보증을 지원한다. 팁스(TIPS) 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스타트업을 10% 우선 배정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AI 고속도로 위에서 탄생할 차세대 유니콘의 성패는 내수 의존성을 넘어선 글로벌 확장 역량과 고난도 딥테크 난제를 돌파하는 기술 경쟁력에 달렸다"며 "가용한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