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700조원 투입
김정관 산업부장관"반도체 제조 분야는 전방위로 지원해 세계 1위 초격차를 유지"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비수도권 지정…광주-부산-구미 반도체벨트 구축
정부가 국내에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2047년까지 약 7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전력·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국비 지원을 확대하고 반도체특별법에 특례를 신설하기로 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인공지능(AI) 시대,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이런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잘하는 반도체 제조 분야는 전방위로 지원해 세계 1위 초격차를 유지하고, 경쟁력이 부족한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분야는 10배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생산·연구 팹(공장)을 합해 현재 21기인 것을 16기를 추가해 37기로 늘려 세계 최대 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래형 반도체인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처리 장치) 개발·상용화에 2030년까지 1조2676억원을 투입한다. NPU는 사람 두뇌를 모방해 AI 학습에 쓰이는 인공 신경망을 구현한 AI 반도체로 국내 기업인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가 개발했거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첨단 패키징 기술 확보에 360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차세대 메모리와 미래차·로봇의 핵심 부품인 화합물 반도체 개발에 각각 2159억원, 2601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가 1호 팹리스-파운드리 '상생 팹'을 만들기로 했다. 삼성·SK키파운드리·DB하이텍과 협의해 12인치 40나노급 상생 파운드리를 4조5000억원 규모로 구축해 여기서 팹리스 개발·상용화가 이뤄지도록 정부가 지원할 계획이다.
'한국 반도체 대학원대학' 설립도 추진한다. 기업이 대학원대학 운영에 직접 참여해 연간 300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양성한다.
정부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반도체산업을 비(非)수도권으로 확산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특화단지는 비수도권에 지정한다. 광주-부산-구미를 잇는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를 구축한다. 광주는 첨단 패키징 산업단지로, 부산은 전략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구미는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이 모이는 지역으로 성장하도록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