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안 대고 요금 결제"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 추진…철도·환승센터의 혼잡·재난 예측 시스템 구축

2025-12-10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버스를 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꺼내 태그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는 '태그 리스'(Tag Less) 시스템 도입이 추진된다. 아울러 버스와 택시 등에 센서를 부착해 땅꺼짐 등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탐지·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10일 '광역교통 연구개발(R&D) 로드맵'(2026∼2035) 발표회를 열어 광역교통 분야 중장기 서비스 연구개발 계획을 밝혔다.

로드맵은 광역교통 분야에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국민의 안전 요구에 발맞춘 21개 핵심 기술을 선정했다. 김용석 대광위원장은 "광역교통 R&D 로드맵은 AI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하고 안전한 광역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한 10년의 약속"이라고 소개했다.

먼저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태그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태그리스 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추진한다. 기술 표준과 인증체계를 마련하는 등 전국 버스 및 기차역의 호환성을 확보해 혼잡한 출·퇴근 때 승·하차 시간을 단축하는 기반을 구축한다.

AI·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철도·환승센터의 혼잡·재난 예측 시스템을 구축해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조성한다. 도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차량에 센서를 부착해 땅꺼짐 등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탐지·전송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철도 운행 장애 발생 시 AI를 활용한 원격운전 기술로 신속 복구할 수 있게 한다.

교통수단으로 인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수소 트램·버스 등 친환경 교통수단의 성능을 높이고 대규모 수송이 가능한 간선급행버스(BRT) 전용 차량·시스템을 개발한다. 도심의 대기 질 개선에도 기여하도록 버스 등 광역 교통수단에 부착하는 탄소 포집 장치를 개발한다.

이날 발표회에서 교통 연구기관들은 광역교통 분야 연구개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철도·교통 특화 AI 서비스 개발을 장기 과제로 제안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AI 기반 교통안전 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광역교통 이동 편의를 높이는 고속도로 내 환승시설(EX-hub) 활용 방안을,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광역교통의 미래 인프라 발전 방향 및 연구개발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