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벤츠에 2조 규모 배터리 공급
중저가 모델에 탑재…"잃었던 유럽 시장 회복 계기"
2025-12-08 이코노텔링 장재열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 메르세데스-벤츠에 2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8일 메르세데스-벤츠 AG와 2조6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25조6196억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급 지역은 북미와 유럽, 계약기간은 2028년 3월부터 2035년 6월말까지다.
업계는 이번 계약 제품을 중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되는 배터리로 관측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7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40종 이상 신차를 출시하겠다는 전동화 전략을 지난 9월 발표했다. 이를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엔트리급 모델에 이르는 다양한 세그먼트의 배터리가 필요하다.
최근 양사가 진행한 3건의 공급 계약 제품이 모두 고성능 하이엔드급에 들어가는 원통형 46시리즈인만큼 이번 계약 제품은 중저가형 모델용 배터리가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메르세데스-벤츠와 지난해 10월 북미 및 기타 지역 내 총 50.5GWh, 올해 9월에는 미국과 유럽 지역 내 각각 75GWh, 32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체결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중국 업체가 장악해온 유럽 및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잃었던 점유율을 되찾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