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157) 대체불가 비즈니스
뭐가 잘 팔리는지, 경쟁사가 뭘 하는지 따라가면 필연적으로 아류신세 못면해 개그 콘서트서 '달인'이란 코너는 김병만 씨 아니면 할 수 없는 독자 영역 구축 나만이 할 수 있고,해야 하고,하고 싶은 일해야 '짝퉁 비즈니스'에서 탈출 가능
TV 광고를 보다 보면 "저 광고 왜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적이 많습니다. "저 광고, 브랜드 로고만 바꾸면 다른 회사 광고 아닌가?" 실제로 많은 광고들이 그렇습니다.
행복한 가족, 웃는 얼굴, 감동적인 음악, 그럴듯한 카피... 아무리 봐도 A사 제품이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 거죠. B사나 C사 로고를 붙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광고를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로 대체해도 광고가 성립하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광고는 실패한 겁니다. 아무리 창의적이고 아이디어가 뛰어나다 해도, 나만이 할 수 있는 광고가 아니라면 돈 써서 반짝 효과만 있을 뿐 브랜드 파워를 키울 수 없겠지요.
광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도 그렇지요. 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을 찾는 것이 블루오션으로 가는 길입니다.
예전 개그 콘서트에 '달인'이라는 코너가 있었지요. 그 역할은 김병만 씨 아니면 할 수 없을 겁니다. 대체불가죠.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장르는 무엇인가? 남들은 말할 수 없는 나만의 스토리는 어떤 것인가? 내가 쌓아온 경험은 무엇이고, 내가 유독 집착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내가 견디어온 고통과 극복의 서사는 무엇인가?
중요한 것은 경쟁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겁니다. 시장에서 뭐가 잘 팔리는지, 경쟁사가 뭘 하는지 따라가다 보면 필연적으로 아류가 됩니다. 그것은 짝퉁 인생이고 짝퉁 비즈니스지요.
진짜 비즈니스는 나의 업(業)을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업이란 나만이 할 수 있고, 해야 하고, 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 업에서 나온 스토리는 절대 복제될 수 없고요. 그것이 나의 독점 영역이 되고,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됩니다.
AI 시대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이제 웬만한 일은 AI가 할 것이고, 많은 업종과 직업 역시 AI의 효율을 따라가기 어렵게 됩니다. 비즈니스 생태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온다는 얘기지요. 이제 중요한 키워드는 '진정성', 그리고 '대체불가'입니다.
당신의 비즈니스에서 로고를 떼어내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요? 만약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찾아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우리가 욕심내야 할 비즈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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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