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직장 옮기면 소득 23% 증가"

국가데이터처 분석…"소득 증가율 여성이 남성 앞서"

2025-12-04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청년이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직장을 옮기면 소득이 평균 23%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소득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내놓은 '청년 인구 이동에 따른 소득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평균소득은 2996만원으로 비수도권에 있던 2022년(2439만원)보다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청년의 소득 증가율(12.1%)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가운데 여성(25.5%)의 소득 증가율이 남성(21.3%)보다 높았다. 데이터처는 "제조업에 치중된 지역 일자리 특성상 여성들에게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소득 증가율은 7.6%에 머물렀다. 수도권에서 계속 일한 경우 소득은 11.2% 늘었다.

소득 이동성도 수도권으로 옮긴 청년층에서 높았다. 수도권으로 간 청년 중 34.1%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더 많은 분위로 상향 이동했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옮긴 경우 이동 비율은 24.1%로 이보다 낮았다. 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경우는 23.0%, 비수도권에서 이동하지 않은 경우는 22.7%였다. 데이터처는 "수도권 이동은 계층 상향이 많고, 비수도권 이동은 하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남성은 다른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소득분위 상향 비율이 33.4%로 여성(34.9%)이 더 높았다. 권역별로는 대경권(대구·경북)과 동남권(부산·울산·경남)에서 타 권역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 상승이 크게 나타났다.

여성이 권역을 이동한 경우 이동하지 않았을 때보다 소득 증가율 차이가 컸다. 수도권으로 이동 시 소득 증가율이 높은 권역은 대경권(30.5%), 광주·전남 등 서남권(28.0%), 동남권(25.1%), 충청권(17.9%) 순서였다.

남자는 서남권(27.8%)·대경권(26.5%)에서 높았고, 여자는 대경권(37.4%)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경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 여성은 비수도권으로 이동(16.4%)한 경우보다 소득 증가율이 배 이상 높았다.

데이터처는 "청년의 수도권 집중은 지역 간 임금·산업 격차에서 비롯된다"며 "5극 권역 내 거점도시를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