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1.3%

15분기 만에 최고치…한은 "올 연간 1% 성장률 가능할 것"

2025-12-03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3분기

3분기 우리나라 경제가 소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되고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1.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3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잠정치)이 1.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 28일 공개된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2021년 4분기(1.6%) 이후 15분기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분기별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를 기록한 뒤 곧바로 2분기 –0.2%로 급락했다.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올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이후 2분기(0.7%)에 반등한 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4%에서 -0.1% 수준이면 올해 연간 1%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며 "4분기 0% 이상이면 연간 1.1%도 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은이 11월 27일 제시한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2%였다.

3분기 GDP를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1.3% 늘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3% 성장했다. 민간 소비는 2022년 3분기(1.3%) 이후, 정부 소비는 2022년 4분기(2.3%) 이후 각각 3년, 2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가 주도해 2.6%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호조로 2.1% 증가했다.

장기간 저조했던 건설투자도 토목건설 위주로 0.6% 증가했다. 6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직전 분기보다 0.3% 뒷걸음쳤다. 명목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8조원)이 2분기보다 약 6조원 줄면서 명목 GDP 성장률(0.7%)을 밑돌았다.

실질 GNI는 0.8% 늘었다. 실질 국외 순수취 요소소득이 10조2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감소한 데다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도 8조6000억원에서 10조3000억원으로 커져 성장률이 실질 GDP(1.3%)보다 낮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