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자 물가 들썩
11월 2.4% 올라…생활물가는 1년 4개월 만에 최대 상승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소비자물가가 10~11월 두 달 연속 2%대 중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소비자가 자주 구입하는 생활물가는 1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하는 등 물가불안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년 100 기준)으로 1년 전보다 2.4% 올랐다. 10월(2.4%)과 같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1.7%로 내려갔다가 9월 2.1%로 올라선 뒤 3개월째 2%대를 맴돌았다. 특히 석유류가 5.9% 뛰면서 2월(6.3%)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전체 물가를 0.23%포인트(p)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이 결정타였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5.6% 뛰며 물가 상승세에 0.42%p 기여했다. 수입 축산·수산물, 수입 망고·키위 등 수입산 과일도 원/달러 환율 급등 영향으로 고공행진하며 농축수산물 물가를 끌어올렸다.
귤 가격도 26.5% 뛰었고, 돼지고기와 국산 쇠고기는 각각 5.1%, 4.6% 상승했다. 갈치(11.2%), 고등어(13.2%) 등도 환율 영향으로 수입산 가격이 오르며 10%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9% 상승했다. 지난해 7월(3.0%)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어류·조개류가 속한 신선어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랐다.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