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11월에 14.4조원 매도

코스피 300p 떨어지는 동안 개미들 '반도체 매수'

2025-12-0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들어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4조4560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월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최대다.

직전 사상 최대 순매도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강타했던 2020년 3월 12조5174억원이었다.

외국인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8조802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미국 뉴욕 금융 중심지 월가발 인공지능(AI) 거품설 등에 영향을 받아 반도체 주식을 집중 매도했다. 외국인이 11월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8조7310억원어치였다. 특히 구글의 제미나이3.0 쇼크로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도했다.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 경기를 반영해 외국인이 꾸준히 매입해온 삼성전자도 11월에는 2조2290억원을 순매도함으로써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외국인의 11월 코스피 순매도액 중 76%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11월에 2조원대 투매를 닷새 할 정도로 월가발 AI 거품설에 민감히 반응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11월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9조2870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1월 첫 거래일인 3일 4221.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코스피지수는 28일 3926.59로 한 달 새 3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다.

개인이 11월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5조9760억원어치였고, 삼성전자도 1조2900억원으 순매수해 두 번째로 많았다. 결과적으로 외국인이 내놓는 반도체 주식 매물을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