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관세장벽 넘고 8.4%증가

'슈퍼사이클' 반도체 누적수출액 1526억달러로 작년 '연간수출' 이미 넘어서

2025-12-01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미국발 관세전쟁 와중에도 11월 수출이 슈퍼 사이클을 맞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8.4% 증가하며 역대 11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610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 대비 8.4%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6월부터 6개월 연속 월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11월 누적 수출액은 6402억달러로 기존 최대치를 3년만에 경신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보다 38.6% 증가한 172억6000만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반도체는 11월 전체 수출의 28.3%를 담당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많고 메모리 가격이 오름에 따라 9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526억달러로 기존 연간 최대치인 지난해 실적(1419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25% 품목 관세 영향에도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3.7% 증가한 16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1월 자동차 누적 수출액은 66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최대 실적(708억6000만달러)까지 48억여달러를 남겨두고 있어 올해 사상 최대 기록 경신이 예상된다.

컴퓨터(14억1000만달러·4.0%), 이차전지(6억7000만달러·2.2%), 무선통신기기(17억3000만달러·1.6%), 바이오헬스(14억4000만달러·0.1%)의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미국으로부터 50% 관세를 부과받는 철강(22억5000만달러·-15.9%)과 선박(20억7000만달러·-17.8%), 석유화학(30억6000만달러·-14.1%), 자동차부품(15억7000만달러·-11.2%), 섬유(8억2000만달러·-10.8%), 석유제품(32억8000만달러·-10.3%), 일반기계(38억1000만달러·-4.2%), 가전(5억6000만달러·-2.4%), 디스플레이(14억4000만달러·-2.9%)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전기기기(12억7000만달러·5.2%), 농수산식품(10억4000만달러·3.3%), 화장품(9억5000만달러·4.3%) 등 수출 품목 다변화가 이뤄지며 전체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지역별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을 받은 대미 수출이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103억5000만달러였다. 대미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의 호실적 속에서 철강과 일반기계, 자동차부품 등이 약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

대중국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품목의 고른 성장세 속 12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6.9% 증가하며 올해 처음 120억달러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11월 수입은 513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이로써 11월 무역수지는 지난헤보다 41억7000만달러 증가한 97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11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 518억4000만달러)를 140억달러 넘게 초과한 660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