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청약통장 가입…10대 이하도 360만명

최초 가입연령 낮아져…20대 가입자 가장 많아

2019-10-15     곽용석 이코노텔링기자

국민 2명당 1명꼴로 청약통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20대 가입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최초 가입 연령이 낮아졌다. 10대 이하(20세 미만) 가입자도 360만명에 달했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5일 내놓은 '국내 주택청약통장 시장 동향 및 가입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올해 7월 기준 2506만명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48.2%에 해당하며, 2014년 1월(1339만명)과 비교하면 5년 6개월 사이 87.8% 증가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 청약통장 가입 현황과 하나은행 청약통장 가입 고객정보를 분석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청약통장 가입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 인구의 67.5%가 청약통장에 가입함으로써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55.3%), 대구(50.4%), 부산(50.1%), 경기도(50.0%)의 순서로 나타났다. 충북·충남·강원·경북·제주 등의 인구 대비 청약통장 가입 비중은 30%대로 수도권에 비해 낮았다.

청약통장 가입자 연령대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난해까진 30대>20대>40대 순서로 청약통장 가입자가 많는데 올해에는 20대>30대>40대 순으로 바뀌었다. 20대의 경우 67.2%(470만7천명), 30대 62.5%(465만2천명), 40대 52.0%(437만4천명)가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었다. 10세 미만 영유아도 42.5%(181만3천명), 10대는 35.5%(178만7천명)가 청약통장을 갖고 있었다.

연구소는 젊은 부모의 청약에 대한 관심이 자녀 명의 가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모들이 일찍부터 자녀의 청약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가입자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신규 거래금액도 대체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20대는 월평균 21만원을 납입해 23만원을 거래하는 10대보다 낮았다. 10세 미만의 납입금액은 약 17만원이었다.

또 올해 청약통장을 중도해지한 고객의 거래기간과 금액을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가입한 지 2.2년 지난 뒤 가계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1천700만원 상당 잔액의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청약에 당첨된 고객은 평균 5.3년간 거래를 유지했고, 잔액은 약 2195만원으로 집계됐다.

청약통장을 처음 개설할 때 예치하는 금액은 낮아지는 추세다. 2016년에는 월평균 납입액이 46만9천원이는데 올해 신규 가입자는 14만3천원을 예치했다. 연구소는 최근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청약통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납입액을 안정적으로 낮춰가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청약 경쟁률은 대전(78대 1), 대구(44.0대 1), 광주(39.1대 1), 서울(28.6 대 1) 순으로 높았다. 이들 지역은 최근 2년간 주택매매 변동률이 높았던 곳이다. 서울은 10.44%, 광주 5.74%, 대구 2.76%, 대전 2.43%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