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실질소득 1.5% 늘어

3분기 물가를 감안한 가구당 실질소득이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으로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함에 따른 것으로 생산활동과 맞물린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2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3만9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5%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1.1%, 사업소득은 0.2% 각각 늘고 재산소득은 0.8% 줄었다.

물가상승률 영향을 제거한 3분기 실질소득 증가율은 1.5%로 집계됐다. 실질소득은 3분기 연속 2%대 증가세를 보였다가 2분기(0.0%)에 제자리걸음한 뒤 플러스로 전환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컸다. 생산활동과 무관하게 무상으로 지급받는 이전소득이 15.5% 증가했다. 코로나19 손실보전금이 지급된 2022년 2분기(37.5%) 이후 13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해와 달리 추석 명절이 4분기로 늦어진 탓에 용돈 등을 포함하는 '사적' 이전소득이 30.8% 감소한 가운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힘입어 '공적' 이전소득은 37.7% 급증했다.

이전소득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은 일제히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0.8% 줄면서 2분기(-0.5%)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데이터처는 "사업체 임금 상승률이 임금근로자수 증가율에 못 미치면서 근로소득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업소득도 1.7% 줄면서 2분기(-1.9%)에 이어 2분기째 1%대 감소세를 나타냈다. 재산소득은 2.7% 감소하면서 13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은 증가했지만 이자소득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저소득층일수록 높은 소득 증가율을 보이며 분배 지표가 개선된 모습이 나타났다. 소득하위 20%인 1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31만3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0% 증가했다. 사업소득(-5.8%)과 재산소득(-17.6%)은 줄었지만 근로소득(7.3%)과 이전소득(15.3%)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결과다.

2분위는 7.1%, 3분위는 5.8%, 4분위는 4.4%의 소득 증가율을 각각 나타냈다. 고소득 가구인 5분위에서는 월평균 소득이 1158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다.

분배 지표인 5분위 배율은 개선됐다. 3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07배로 지난해 3분기(5.69배)보다 0.62배 낮아지면서 2020년 2분기(5.03배) 이후로 5년여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로 나눈 후 상위 20%의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배율이 낮아지면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다만 공식적인 소득분배 개선 여부는 연간 통계인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