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추가관세 보류…美中 무역분쟁 봉합
중국, 500억달러 규모 美농산물 구입…한국 증시도 오름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분쟁과 관련해 양측이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워싱턴DC에서 이틀간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중국의 미국 농산물 구매, 통화, 일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다루는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측은 무역전쟁 종결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는 아직 서면으로 돼 있지 않다"면서 합의문 작성에 이르기까지는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중국이 벌인 1년 6개월여의 무역전쟁 와중에서 처음으로 이뤄낸 가시적 성과다. 미중의 1단계 무역협정 체결 합의 소식에 다우존스 등 미국 증시는 물론 한국 증시도 14일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중 양국의 1단계 합의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해 25%였던 관세율을 30%로 올리려던 방침을 보류, 관세율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중국은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합의 내용에는 중국이 금융서비스 회사에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주요 문제들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갖고 있지만 할 일이 더 많이 있다"고 말해 지식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강요, 미국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중국 기업에 대한 산업보조금 지급 금지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