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말로 돈 보내는 시대연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4일 국내 금융권 최초로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이체 서비스를 출시했다. AI와의 짧은 대화만으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AI 이체는 고객이 일상 언어로 대화하듯 이체를 요청하면 AI가 이를 대신 처리해준다. 최근 이체 내용이 있는 대상은 이름이나 별명만으로도 이체할 수 있다.

먼저 스마트폰에 설치된 카카오뱅크 앱을 열고 'AI 이체' 항목을 누르면 AI와 대화할 수 있는 화면이 뜬다. 기존에 한 번이라도 이체한 이력이 있는 계좌라면 '이름과 금액'을 말하면 AI가 곧바로 인식한다. '엄마' '아빠' 등 계좌에 별명도 설정할 수 있어 평소 자주 이체하는 계좌라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음성 인식은 현재 애플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설치된 아이폰에서만 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AI 대화에서 문자로 입력해야 한다. 간단히 '엄마 10만원'이라고 입력하면 바로 송금할 계좌번호, 은행, 금액 정보가 뜬다.

최종 '이체하기'는 '○○○님에게 이체할까요?'라고 AI가 되묻고, 직접 비밀번호를 눌러야 송금이 이뤄진다.

카카오뱅크는 "은행명, 계좌번호, 이체금액 등 정보 입력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존 절차를 한 문장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체 실행 전 최종 단계에서는 주요 정보 확인·인증 과정을 거친다. 카카오뱅크 입출금 계좌 고객이라면 카카오뱅크 앱 내 AI 이체, 애플 인텔리전스 음성 명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반복 검증을 통해 AI 이체 서비스 취약점에 대한 점검을 마쳤으며, 착오 송금 방지를 위한 절차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12월 모임 통장에 AI를 적용한 'AI 모임 총무'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