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협약 선도

HD현대·UNIST 등 5개 기관 참여…배경훈 부총리 "정부도 끝까지 지원·노력"

2025-11-21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정부와 산업계·학계가 조선·해양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산학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손잡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는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UNIST·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로보틱스·울산대학교 등 5개 기관과 조선·해양 산업 AI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박종래 UNIST 총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금석호 HD현대중공업 대표, 정영근 HD현대로보틱스 상무 등이 참석했다.

5개 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특화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등 조선·해양 산업의 디지털 전략자산 공동 창출 ▲데이터 생태계 구축 등 산업 지식·데이터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 ▲전문 인력 양성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공동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AI 기술 적용 연구개발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데이터 수집·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과 이를 기반으로 한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실질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UNIST 등 지역 과학기술원이 조선·해양 등 지역 특화 분야에서 AX 혁신과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서도록 관련 투자, 교원 확충, 인프라 첨단화를 추진한다.

산업부는 용접·도장 등 고숙련 작업자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해 AI 자동화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 개발과 함께 AI를 활용한 중대형 블록 생산 자동화, 야드 내 물류 자동화 최적화 공법 및 장비 개발 등 AI 자율 운영 조선소 실현에 필요한 피지컬 AI 기술을 제조 AX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업계와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치고 귀국 직후 협약식에 참석한 배 부총리는 "제조 AX, 피지컬 AI 강국을 지향하는 만큼 대표적인 실증 사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성공 사례가 쌓이면 국내 인재가 한국에서 일하고 싶어 하고 해외 유학생·외국인 인재도 한국에 오고 싶어 할 것이므로 정부도 끝까지 지원·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축사에서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전통 제조업은 AI를 중국보다 더 빠르고 정밀하게 접목해 원가 절감과 선박 연비 개선 등 실질적 결과를 조속히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