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중량 도마 위에 올랐다

같은 매장서도 달라 중량 정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소비자단체 지적 제기

2025-11-20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상당수 치킨 프랜차이즈가 제품 중량 관리를 균일하게 하지 못하고, 중량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단협)가 교촌치킨, BBQ, BHC, 페리카나, 네네치킨, 굽네치킨, 처갓집 양념치킨 등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치킨 프랜차이즈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격·중량 표시 현황을 조사해 20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중량을 표시한 곳은 교촌치킨과 BHC 두 곳이었다. 나머지 5개 브랜드는 배달앱과 자사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제품 중량을 확인할 수 없었다.

소단협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 판매되는 6개 후라이드의 중량을 조사한 결과 마리당 평균 중량은 780.9g이었다. 가장 무게가 적은 후라이드는 교촌치킨으로 평균 684.5g, 가장 무게가 많은 후라이드는 BHC로 852.5g이었다.

동일 매장에서 같은 메뉴를 두 차례 구매해 각각의 중량을 측정한 뒤 그 차이를 비교한 결과 후라이드 치킨의 평균 차이는 55.4g이었다.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BHC로 183.6g(19.4%) 차이가 났다. 인기 순살 제품의 평균 차이는 68.7g이었는데, BBQ의 '황금올리브치킨 양념 순살'이 243.8g(30.6%)으로 차이가 가장 컸다.

소단협은 "동일한 규격의 원재료와 조리 매뉴얼을 적용하고 있음에도 이런 차이가 적정 수준인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특히 순살 메뉴는 중량을 기준으로 관리·판매한다고 가정할 때 BBQ의 243.8g 차이는 일반적인 제조·조리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기 어려울 만큼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품질·용량 등 기본 정보 제공은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현재 논의 중인 치킨 제품 중량 의무 표시안은 소비자 권익 확보를 위해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