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 금리 年3%

6개월 만에 올라…"시장금리 상승분 반영"

2025-11-19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은행권 예금상품 최고금리가 6개월 만에 다시 연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지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한 데다 은행들이 4분기 기존 예·적금 만기를 앞두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예·적금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은행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7일 '신한my플러스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10%로 0.30%포인트(p) 높였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2.90%에 우대 조건(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입출금통장에 건별 50만원 이상 소득 입금)을 충족하면 0.20%p를 더 준다. 신한은행은 "새로 가입하는 고객이 아니어도 소득 입금 조건만 충족하면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은행도 14일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80%에서 3.00%로 높였다. 신규일 직전년도 말 기준 우리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만 3% 금리가 적용된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2.00%다.

은행들은 이달 들어 서너 차례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18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는 연 2.55∼2.85%다. 10월 21일(연 2.55∼2.60%) 대비 약 한 달 만에 금리 상단이 0.25%p 올라갔다.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상은 기본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최근 인상 기조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가세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올랐다. 은행채 1년물 금리도 지난 8월 14일 2.498%였던 것이 11월 18일 2.820%로 상승했다.

2022년 말 정기예금 금리가 5%대까지 올랐을 때 가입한 3년 만기 상품이 이제 만기가 되거나 매해 만기를 연장해온 고객이 상당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은 기존 정기예금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그 결과 5대 은행의 17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974조1643억원으로 10월 말(965조5689억원)보다 8조5954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