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은행 금리 6%대로 올라

2년만에 가파르게 급등…"은행채 5년물 금리 오른 탓"

2025-11-17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약 2년 만에 다시 연 6%대로 올라섰다.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930∼6.060% 수준이다. 4대 은행에서 연 6%대 혼합형 대출금리는 2023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8월 말(연 3.460∼5.546%) 대비 대출금리 상단이 0.514%포인트(p), 하단이 0.470%p 상승했다. 이는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2.836%에서 3.399%로 0.563%p 뛰었기 때문이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8월말 연 3.520∼4.990%에서 3.790∼5.250%로 상단이 0.260%p, 하단이 0.27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지표 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0.338%p 올랐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연 3.770∼5.768%)도 같은 기간 상단이 0.263%p 올랐다. 지표금리인 코픽스는 0.01%p 높아졌지만, 부동산·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인상 폭을 지표금리 이상으로 관리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은 한국은행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 정책이 계속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12일 외신 인터뷰에서 "금리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발언한 것이 금리인하 중단 또는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서울 채권시장에서 1년물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만기의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