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현대차ㆍSKㆍLG, 국내투자 확 늘린다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한 이재용 등 재계총수들 '역대 규모' 투자 약속

2025-11-17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나 대미 투자와 별도로 국내에도 적극적 투자를 당부했고 총수들은 이에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 관세협상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도출과 관련한 후속 논의를 위해 열린 민관 합동회의에서 "혹시 대미 투자가 강화되면서 국내 투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없도록 여러분이 잘 조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비슷한 조건이라면 되도록 국내 투자에 지금보다 좀 더 마음 써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지역)균형발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지방의 산업 활성화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재용 회장은 "국내 산업투자와 관련한 우려가 일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지난 9월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고, 연구개발(R&D)을 포함해 국내 시설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이 회장은 향후 5년간 국내 R&D를 포함해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원래는 2028년까지 128조원의 국내 투자를 계획했는데 점점 투자 예상 비용이 늘고 있다. 정확한 추산은 어렵지만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만 약 600조원 규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년 8000명 이상 채용을 꾸준히 유지해왔는데, (향후) 매년 1만4000∼2만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국내에서 향후 5년간 연간 25조원씩, 2030년까지 총 125조원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계획했던 것보다 증가한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7200명이던 채용 규모를 내년 1만명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향후 5년간 100조원의 국내 투자가 계획되어 있다"며 "이 중 60%를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 개발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미국 필리조선소에 7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대미 투자 외에도 국내에서 조선·방산 분야에만 향후 5년간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향후 5년간 15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현재 스타트업들과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를 1조원까지 규모를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민관 합동회의에 참석한 7개 그룹 총수들이 밝힌 향후 5년간 국내 투자액은 삼성 450조원을 비롯해 SK(5년간 128조원+α), 현대차그룹(125조2000억원), LG(100조원), 한화(국내 조선·방산 분야만 11조원), HD현대(15조원), 셀트리온(4조원) 등 약 835조원 규모다. 특히 삼성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첨단 반도체 공장인 평택사업장 5공장(P5) 공사에 착수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충남 아산 공장), 삼성SDS(전남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비수도권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