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 "환율 과도하게 움직이면 개입 의향"
싱가폴 방문 중 블룸버그와 인터뷰…12일 달러화 장중 1470원 터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요인 대부분이 해외투자라고 분석하고,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핀테크 행사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환율 움직임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에 좌우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환율 상승 배경으로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달러화 강세, 일본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을 거론한 뒤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을 터치했다. 환율은 미국의 부진한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2.3원 내린 1461.0원에서 시작한 뒤 오름세를 타 정오 무렵 한때 1470.0원을 기록했다. 이날 주간 거래는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465.7원에 장을 마쳤다.
이 총재는 증시 거품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주가가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다"며 "우리 주식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라면서도 "금리인하의 규모와 시기, 방향 전환 여부까지 우리가 보게 될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