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은 '풍선 효과'만 낳나

10·15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에 묶인 서울과 경기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규제지역 밖인 경기도 구리, 화성, 기흥 등지의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지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6일 공개한 11월 첫째 주(11월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9% 상승하며 그전 주(0.23%)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성동구(0.37%→0.29%)와 광진구(0.20%→0.15%), 마포구(0.32%→0.23%), 영등포구(0.37%→0.26%) 등 이전까지 비규제지역이었던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상승 폭 축소가 뚜렷했다.

다만 송파구(0.48%→0.43%), 동작구(0.44%→0.43%), 강동구(0.42%→0.35%), 양천구(0.38%→0.34%) 등은 오름세는 소폭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강북구(0.01%), 도봉구(0.02%), 노원구(0.05%→0.03%), 중랑구(0.02%), 금천구(0.05%→0.04%) 등 대책 발표 이전에도 집값 상승폭이 크지 않았던 외곽지역은 거의 오르지 않았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0.58%→0.44%), 성남시 분당구(0.82%→0.59%), 광명시(0.48%→0.38%), 하남시(0.58%→0.40%) 등의 오름세 둔화가 관찰됐으나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0·15 대책 이후 거래가 줄었는데도 집값이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에 따라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경기도라도 규제를 적용받지 않은 지역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커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났다. 동탄 신도시를 낀 화성시는 2주 전 보합에서 직전 주 0.13% 오른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상승률이 0.26%로 커졌다. 화성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2024년 8월 넷째 주(0.27%) 이후 61주 만에 최대치다.

구리시(0.18%→0.52%)도 전주보다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구리시는 2020년 6월 넷째 주(0.62%) 이후 279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용인시 수지구 인근의 기흥구(0.05%→0.21%)도 오름 폭이 커졌다. 인천도 전주 0.02%에서 0.05%로 상승률이 높아졌다.

지방(0.01%)도 2023년 11월 넷째 주 하락 전환 이후 100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5대 광역시(0.00%→0.01%) 중에서는 울산(0.09%→0.11%), 부산(0.02%→0.03%), 광주(0.00%→0.01%)가 상승했고 세종시(-0.09%→0.00%)는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