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의욕 없는 청년" 급증
청년 고용시장 이탈에 "실업률 하락"
20대 청년 중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아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쉬었음'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업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내놓은 '최근 낮은 실업률의 원인과 시사점'((김지연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 증가세가 실제보다 완만했다고 가정하면 올해 실업률이 0.4~0.7%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이 2015년 수준인 4.4%로 유지됐을 경우 올해 실업률은 0.7%포인트 상승해 3.4%가 되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쉬었음 인구가 2015년 이전 추세대로 완만하게 증가했다고 가정하면 올해 실업률은 0.4%포인트 높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구체적 사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인구가 증가한 것은 기술적으로 실업률 지표 하락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만 15세 이상 인구 중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는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구직 활동을 했음에도 아직 취업하지 못한 실업자 비율을 뜻한다. '쉬었음' 인구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통계상 실업자가 아니다. 이 때문에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쉬었음 인구가 늘어나도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난다.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생산가능인구 대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2005년 15세 이상 생산가능인구의 3.2%(약 123만명)였던 '쉬었음' 인구는 2015년 이후 증가세가 가팔라져 올해 5.6%(약 254만명)에 이르렀다.
특히 20대 청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크게 늘었다. 2005년부터 2025년 사이 20대 생산가능인구는 694만명에서 575만명으로 17% 줄어든 반면 '쉬었음' 인구는 25만명에서 41만명으로 64% 늘었다. 그 결과 20대 '쉬었음' 인구 비중은 2005년 3.6%에서 2025년 7.2%로 두 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