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거품론에 주가 폭삭
코스피 3900도 무너져…한때 사이드카 발동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고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 아래로 고꾸라진 후폭풍으로 5일 코스피지수 3900선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이틀째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가 확인되면서 하락 폭을 6%대로 키우며 장중 4000선에 이어 3900선마저 붕괴됐다. 코스피 4000 붕괴는 10월 27일 장중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7거래일 만이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1조원대를 넘어서면서 코스피지수는 5.64% 폭락한 3889.10으로 3900선도 무너졌했다. 전날 2조2000억원대 순매도로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이날도 개장 15분 만에 4000억원대 매물을 쏟아내며 폭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주식 집중 매도로 삼성전자는 10만선이 깨졌다. SK하이닉스도 55만원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이날은 대량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장중 4% 급락하며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주가가 폭락하자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44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대를 기록한 것은 한미 관세협상 난항으로 원화값이 크게 하락한 10월 23일(장중 고가 1441.5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개장 이후 계속 올라 장 초반 1446.3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11일(1457.2원)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