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숨 고르기 하나
외국인 대거 팔고 나가자 급락…개인 매수세 불구 '반도체'도 많이 떨어져
외국인의 2조2000억원대 매물 공세에 4일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9.1원 급등하며 1440원선에 육박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0.13포인트(2.37%) 하락한 4121.74로 장을 마쳤다. 전날 2.49% 상승분을 대부분 뱉어낸 모습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63포인트(0.06%) 내린 4219.24로 출발해 잠시 상승 전환했다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확인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2232억원, 49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2021년 8월 13일(2조699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140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조6894억원을 순매수하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액도 2021년 8월 13일(2조8040억원) 이후 최대였다.
외국인 대량 매도에 삼성전자(-5.58%)와 SK하이닉스(-5.48%) 등 반도체 주식이 급락했다. 현대차(-5.32%), 기아(-2.80%) 등 자동차 주식과 HD현대중공업(-6.59%), 한화오션(-1.59%) 등 조선업 주식도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로 전 거래일보다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0억원, 1662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3652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1원 급등한 1437.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10월 23일(1439.6원)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치로 한미 관세협상 타결 이전의 불안한 모습을 재연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1.2원까지 오르며 144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장중 1440원대도 10월 23일(장중 고가 1441.5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