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장애물 넘고 코스피 파죽지세?

사상 첫 4,100선 돌파…반도체ㆍ 자동차ㆍ조선업 트리플 강세

2025-10-30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에 30일 코스피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며 사상 처음 4100선을 넘어섰다. 오랫동안 교착 상태였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소식이 전날 저녁 전해지자 이날 증시가 개장하자마자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42.36포인트(1.04%) 오른 4123.5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4.80포인트(0.61%) 오른 4105.95로 출발해 전날의 장중 역대 최고치(4084.09)를 경신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7원 내린 142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48억원, 70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기관은 4410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날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돼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자동차 품목별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된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도 경쟁국 대만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는다.

쟁점이었던 3500억달러(약 500조원) 대미 투자와 관련해선 현금 투자액을 2000억달러로 설정하면서 한국이 제시해온 최대치 '연간 200억달러 한도'를 규정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명명된 조선업 협력 1500억달러도 합의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날 오전 미중 정상회담이 열려 미중 간 무역협상 타결 기대도 커졌다. 다만 연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은 증시 상단을 일부 제한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고 밝혀 올해 말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종목이 품목 관세 인하 소식에 일제히 급등했다.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1.68%) 등 조선업 주식도 한미 협력 수혜 기대에 올랐다. 반도체 주식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영업이익을 공시한 삼성전자가 올랐다. 전날 11조원대의 영업이익 발표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세로 출발했다가 시간이 지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