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비상

3분기 영업익 11.4조원으로 사상 최대…주가도 54만8000원 '신고가'

2025-10-29     이코노텔링 장재열 기자

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1조383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2번째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 소식에 SK하이닉스 주가는 역대 최고치로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조383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1.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4489억원으로 39.1%, 순이익은 12조5975억원(순이익률 52%)으로 119% 늘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직전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과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1개 분기 만에 경신했다. D램 반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고대역폭 메모리(HBM)에서 발생함으로써 글로벌 인공지능(AI) 훈풍 속 고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하고,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로써 SK하이닉스의 3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2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쳐 3조8000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2분기에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는 움직임이어서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풀 라인 업'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낸드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트리플레벨셀(TLC), 쿼드레벨셀(QLC) 제품의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맞춰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마치고 출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6세대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16분 현재 전날보다 2만7000원(5.18%) 오른 54만80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