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경영 성과' 10만 전자 '견인'

테슬라·애플·오픈AI와 가시적 협력 이끌어내고 자사주 매입 '주가 반영' 이 회장 취임 3주년 맞아 500만 소액주주 보유한 '대장 국민주'의 귀환

2025-10-27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사진=삼성전자/이코노텔링그래픽팀.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500만 소액주주를 보유한 '국민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27일 사상 처음 10만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과 살아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경쟁력,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이날 회장 취임 3주년을 맞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 해소 이후 경영 보폭을 확대하며 테슬라, 애플,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성과를 이끌어낸 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과 함께 전장 대비 2.53% 오른 10만1300원으로 시작했다. 시간이 갈수록 오름폭이 커졌고, 3200원(3.24%)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603조803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초 7만9600원으로 고점을 찍은 주가는 3월 말 8만원을 돌파한 뒤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장중 4만9900원으로 저점을 찍고 올해 초까지 5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 실적의 50∼60%를 차지하는 반도체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HBM 시장 선두인 SK하이닉스에 글로벌 D램 1위 자리를 33년 만에 내주었다.

삼성전자는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11월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경영진들이 주가 방어 및 책임경영 의지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올해 6월 주가가 6만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이탈자가 많았던 주주 수도 회복됐다. 올해 6월 말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04만9085명으로 지난해 6월말(424만7611명) 대비 80만명 늘어 500만 주주 타이틀을 회복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10월에 9만원을 넘어섰다.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이는 코스피와 미국 기술주 훈풍 등 증시 활황 분위기 속 삼성전자의 3분기 최대 실적 달성 이후 커진 기대감이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1.8% 증가했다. 매출은 86조원으로 분기 최초로 80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동안 부진했던 반도체사업이 2분기에 바닥을 찍고, 3분기에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잇따른 대규모 수주와 HBM 경쟁력 회복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올해 7월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역대 최대 규모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8월에는 애플 아이폰용 이미지센서로 추정되는 칩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인 미국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