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만t 시장서 격리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 마련…"올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만1000t 줄어"

2025-10-14     이코노텔링 고현경 기자

정부가 쌀 수급 안정을 위해 올해 예상되는 쌀 생산 초과량 16만5000t 중 10만t을 시장 격리하기로 했다. 국가데이터처가 2일 발표한 2025년산 쌀 예상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만1000t(0.3%) 감소한 357만4000t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어 수확기 쌀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쌀 예상 과잉 물량이 16만5000t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밥쌀 소비 감소와 가공용 쌀 소비 증가 등을 감안하면 쌀 예상 수요량은 340만9000t이다.…

정부의 쌀 수급 조절 정책에 올해 벼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2.9% 줄었다. 올해 기상 여건이 양호해 10a(아르: 100㎡)당 예상 생산량은 527㎏으로 지난해보다 2.7% 늘고 평년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곡수급안정위원회는 올해 민간 재고 부족으로 이월되는 구곡(舊穀) 물량이 평년보다 적고, 최근 일조량이 부족해 깨씨무늬병 등 병충해로 쌀 최종 생산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초과량 중 10만t을 우선 격리한 뒤 쌀 최종 생산량과 소비량을 보며 상황에 맞는 수급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0만t에는 8월 말부터 정부가 산지 유통업체에 대여 방식으로 공급한 5만5000t의 반납 물량이 포함된다. 이밖에 4만5000t의 용도를 가공용으로 제한해 밥쌀 시장에서 격리한다. 지난해에는 쌀 초과 생산량이 5만6000t이었는데 시장격리 물량은 26만t이었다.

최근 쌀값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올해 시장격리 물량은 예년보다 줄었다.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13일 기준 6만6972원으로 지난해보다 25.8% 높다. 농식품부는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쌀 할인행사를 10월말까지 연장하고, 할인 폭도 20㎏당 5000원에서 7000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