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희미해지는 '20대 존재감'
20대 인구 비중이 70대보다 적고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노동시장서도 소외
저출생 고령화 여파로 지난해 20대 인구가 70대 이상 노령층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직 선호 탓에 노동시장에서 20대의 존재감도 약화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등록센서스 방식)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인구는 2023년보다 19만3000명 줄어든 63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감소폭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컸다.
20대 인구는 2020년 703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년째 내리 감소했다. 그 결과 지난해 20대 인구는 70대 이상(654만3000명)보다도 적어졌다. 20대 인구가 70대 이상 인구를 밑돈 것은 1925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인구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871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780만9000명, 60대 779만1000명 순서다. 저출생 여파로 20대 인구가 그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50대 후반, 60대를 거쳐 70대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는 노동시장에서도 밀려나는 분위기다. 올해 8월 20대 고용률은 60.5%로 지난해 8월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20대 고용률은 지해 8월(61.7%) 이후 계속 떨어졌다.
올해 8월 20대 실업률은 5.0%를 기록하며 1.0%p 상승했다. 8월 기준 2022년(5.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대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으로 공개 채용보다 수시 채용이 늘면서 대학을 졸업한 뒤 사회에 진출하는 20대 자리가 부족해진 결과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졸 신입직원의 28.1%는 경력직이었다. 2023년(25.8%)보다 2.3%p 상승했다. 20대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젊은 층의 혼인과 출산 기피로 저출생 문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