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전망' 얼어 붙어
민생쿠폰 반짝효과 그쳐 4분기 급랭 … 백화점만 유일하게 기준치 100 웃돌아
3분기에 반짝 반등했던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4분기에 다시 급랭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소매 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RBSI는 3분기 102에서 4분기 87로 25포인트 급락했다.
RBSI가 100에 못 미치면 '다음 분기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앞서 3분기에는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 등으로 27포인트 급등해 4년 만에 100을 웃돌았다. 불과 한 분기 만에 다시 비관론으로 회귀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지속,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4분기 전망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103)만 유일하게 기준치 100을 웃돌았다. 백화점은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백화점은 연말 특수와 더불어 최근 주가, 코인, 금값 급등에 따른 자산증식 효과 등으로 고급 상품군 소비를 자극하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온라인쇼핑(87), 슈퍼마켓(83), 편의점(83), 대형마트(81)는 모두 100 밑으로 급강하했다.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부담이 큰 대다수 소비자들은 자산가치 상승 효과에서 소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유통을 주도하는 온라인쇼핑(87)도 전 분기(105)보다 급락했다. 연말 특수에도 업계 경쟁 심화와 중국계 플랫폼의 저가 공세 등으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슈퍼마켓(83)도 온라인 장보기가 확산하며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 분기(100)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편의점(83)은 겨울철 유동인구 감소, 과잉 경쟁 및 인건비 부담 등으로 전 분기(108)보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마트(81)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전 분기(89)보다 더 하락했다. 온라인·슈퍼마켓과 가격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