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오픈AI와 '인공지능 동맹'
파트너십 구축해 스타게이트에 HBM 공급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챗GPT를 개발한 미국 기업 오픈AI의 700조원 규모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핵심 협력사로 참여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삼성 서초사옥과 SK 서린빌딩에서 만나 상호 협력 의향서(LOI)에 서명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한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가 미국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5년간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해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엔비디아도 최근 오픈 AI에 최대 1000억달러(140조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인 만큼 막대한 양의 고성능 서버용 D램이 필요하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그 다수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공급받을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D램 시장의 70% 이상을, 낸드플래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필수인 고성능·저전력 D램 시장에서 강세다. 대표적인 AI 메모리 HBM 시장에서 한국은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62%)·삼성전자(17%)를 합쳐 8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 이날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과 함께 대통령실을 찾아 이재명 대통령을 접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은 AI 고속도로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번 한국 정부와 오픈AI 간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가 크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반도체는 삼성과 SK가 글로벌 시장의 큰 축을 담당하는 만큼, 세 기업이 체결한 스타게이트 메모리 반도체(HBM) 공급 파트너십 LOI는 글로벌 시장을 이끌 상생의 파트너십"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트먼 CEO는 비공개 면담에서 "한국의 세계 최고 제조업 베이스는 AI에 필수적인 산업 기반"이라며 "과장이 아니라 한국 없이는 AI를 발전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