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수출' 화장품 등으로 '세대교체'
대한상의 "전기차·화장품 뜨고 패션 액세서리는 10위권 밖으로 밀려"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이 최근 10년 사이 전기차와 식품, 화장품 등 K-콘텐츠와 결합한 신흥 소비재가 떠오르는 등 세대교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의뢰 분석해 30일 발표한 소비재 수출 동향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수출 상위 10위권에 전기차, 식품, 화장품류, 중고차(가솔린) 4개 품목이 새로 진입했다.
전기차는 2014년 1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101억달러로 70배 가깝게 성장하며 46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화장품류는 6억달러(16위)에서 32억달러(7위)로, 식품은 11억달러(11위)에서 33억달러(6위)로 성장했다. 중고차는 약 5배 증가한 29억달러로 9위에 올랐다.
이와 달리 과거 수출 효자 품목이었던 디젤차(2위→11위), TV(7위→77위), 세제·비누 등 기타 비내구소비재(8위→13위), 패션 액세서리(9위→20위)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한상의는 "자동차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수출 소비재 1위 품목이지만, 글로벌 탈(脫)탄소 기조와 친환경차량에 대한 수요 확대로 가솔린·디젤차 수요가 전기차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 보면 대(對)미국 수출(387억달러)이 전체의 39.1%로 1위를 차지했다. 대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26.5%) 대비 12.6%포인트 상승했다. 3위인 캐나다(3.4%→5.4%)를 비롯해 네덜란드(0.5%→1.3%), 카자흐스탄(0.6%→1.7%), 키르기스스탄(0.1%→1.5%) 등 신흥국의 소비재 수출 비중도 상승했다.
반면 2위인 중국(8.3%→6.7%)과 4위인 일본(5.3%→4.6%)의 소비재 수출 비중은 감소했다.
전체 소비재 수출의 45%를 차지하는 북미 지역에서는 자동차, 가전제품 등 내구 소비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와 달리 아시아 국가에서는 식품, 담배 등 직접 소비재와 화장품, 의류 등의 비내구재 품목이 주를 이뤘다.
소비재 수출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6%씩 성장하며 전체 수출 증가율(1.8%)을 상회했다. 자본재·원자재와 비교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품목들로 수출의 안정적인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하반기 소비재 수출은 미국의 관세부과와 소비 둔화 우려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등 유망 신흥시장에 대한 진출을 지원하고, 글로벌 소비 트렌드 기반 전략 품목을 선정해 K-콘텐츠와 연계하는 등 지역별·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수출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