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내년 24시간 개장'

기재부 추진…"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위한 정지 작업"

2025-09-26     이코노텔링 김승희 기자

국내 외환시장이 내년부터 24시간 개장된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지 작업이다.

기획재정부는 26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투자 서밋'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MSCI 선진시장 편입을 뒷받침하는 조치로 외환시장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를 마친 뒤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24시간 연장해 해외 투자자들의 거래 공백을 해소할 방침이다. 현재는 새벽 2시까지 외환시장이 운영되면서 유럽계 투자자의 거래는 가능해졌지만, 미국 시간 대 거래에는 제한이 있었다.

정부는 외국인이 역외에서 원화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를 도입해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MSCI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과 별도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구윤철 부총리는 현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혁신 의지와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금융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책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시장에 편입된 데 이어 2008년 선진국 지수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2014년 관찰 대상국에서 배제된 채 11년째 신흥시장에 머물렀다. 한국이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상당액의 외국인 투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 주요 금융사들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연내 종합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